Surprise Me!

[김진이 간다]지하철 쓰레기통의 불편한 진실

2020-02-12 1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쓰레기 수사. 들어보셨나요? <br> <br>종량제 봉투를 쓰지 않고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잡기 위해 탐정 못지 않게 수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어떻게든 찾아내 과태료를 물린다는데, <br> <br>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김진] <br>제가 들고 있는 이 검은 봉지는 지하철역 승강장 내 버려져 있었던 쓰레기 봉지입니다. 안에 과연 뭐가 들어있는지 한번 볼까요? 달걀 껍데기도 있고요, 먹다 버린 즉석밥도 있고, 깨진 컵 잔해도 들어있습니다. 모두 집 안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는 생활쓰레기들이 봉지 안에 한데 섞여져 있습니다. 이처럼 공공장소에 버려진 생활쓰레기 때문에 환경미화원분들만 곤욕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. <br> <br>이른 아침, 서울 사당역을 찾았습니다. <br> <br>지하철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손에 검정 비닐봉지를 든 두 명이 눈에 띕니다. <br> <br>곧장 역사 안 쓰레기통으로 향하더니, 비닐봉지를 버리고 태연히 돌아섭니다. <br> <br>이들만이 아닙니다. 꽤 여러 명의 사람들이 비닐봉지를 버리고 자리를 떠납니다. <br> <br>봉지 안엔 낡은 신발이 들어있기도 하고요, <br> <br>부피가 큰 종이봉투엔 음식을 담았던 일회용 용기들이 담겨 있습니다. <br> <br>잠시 후 한 젊은 여성은 자연스럽게 비닐봉지를 버리는데요. 과일 껍질과 과자 봉투 등 온갖 생활쓰레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저기요, 종량제(봉투)에 버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? <br> <br>[쓰레기 무단투기자 A씨] <br>종량제봉투가 없어서 그냥 버렸어요. <br> <br>NA. 슬쩍 버리고 가는 또다른 남성. <br> <br>[쓰레기 무단투기자 B씨] <br>(불법인 줄) 몰랐어요. 처음이에요, 가지고 갈게요. <br> <br>금지문에도 무단 투기는 줄지 않습니다. 환경미화원들은 안 해도 될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이영찬 / 지하철 환경미화원] <br>이거 계란... 이거 봐요, 여기 음식물 나왔잖아 이렇게. 생선, 돈가스 이런 거네. 행주네 행주 이런 건. <br> <br>[피디] <br>얘기해보신 적도 있으세요? 혹시. 버리지 말라고? <br> <br>[이영찬 / 지하철 환경미화원] <br>얘기하죠. 얘기해도‘네, 알았습니다’하고 그때뿐이야. <br> <br>CCTV가 없는 화장실 내부의 쓰레기통은 더 심합니다. <br> <br>[오순옥 /지하철 환경미화원] <br>이거 화장실에서 나온 거야, 오늘. 쓰레기통에다 이렇게 버리고 가요, 새벽에. 장난 아니야, 아휴 <br> <br>누군가 냉장고 정리를 한 모양인데요. <br> <br>[오순옥 /지하철 환경미화원] <br>집안 쓰레기는 집안에서 버려야지 <br> <br>버스정거장 쓰레기통도 마찬가집니다. 까만 봉지를 들고 온 남자는 억지로 밀어 넣어 버립니다. <br> <br>[쓰레기 무단투기자 C씨] <br>그냥 쓰레기요. 편의점에서 가져왔어요. <br> <br>그냥 쓰레기 아닙니다. 음식물 쓰레기였습니다. <br> <br>[쓰레기 무단투기자 C씨] <br>집 앞에는 버릴 데가 없어서 밖에다 버려요. <br> <br>버리는 사람 따로, 치우는 사람 따로입니다. <br> <br>[조동옥 / 환경미화원] <br>이런 뼈들을 갖다 버리고 있다고요. 이건 정말 아닌거 같습니다. <br> <br>이런 무단 투기를 막고자 구청이 나섰는데요, <br> <br>신고를 받고 단속반이 버스 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. <br> <br>[고미정 / 서울시 중구청 폐기물관리팀] <br>일반 쓰레기랑 음식물이랑 다 혼합을 해서 그냥 배출해 놓은 상태예요. <br> <br>쓰레기 속에서 버려진 고지서를 찾아 주소를 확인해 증거 사진을 찍은 뒤, 무단 투기한 사람의 집까지 찾아갑니다. <br> <br>[강철 / 서울시 중구청 폐기물관리팀] <br>여기 같은데? <br> <br>[고미정 / 서울시 중구청 폐기물관리팀] <br>계세요? <br> <br>집은 비어 있었습니다. <br> <br>[고미정 / 서울시 중구청 폐기물관리팀] <br>이렇게 방문했다는 증거를 남기고 전화로 해서 과태료 부과를 하는 거죠. <br> <br>무단 투기된 쓰레기 봉투 안에 찢어서 버려진 고지서와 영수증 조각들이 보이는데요. <br> <br>단속반은 종이조각 퍼즐 맞추기를 해서 주인 A씨를 찾아냈고, 그는 과태료 20만 원을 물었습니다. <br> <br>슬그머니 도로변에 정차한 하얀색 승합차에서 내려 쓰레기를 버리고 사라진 B씨는 CCTV에 차량 번호판과 얼굴이 찍혔고, 5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했습니다. <br> <br>[홍창무/ 서울시 중구청 폐기물관리팀장] <br>저희가 웬만하면 과태료를 물립니다. CCTV나 영수증 고지서를 증거로 과태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이의신청을 하셔도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. <br> <br>혹시 가슴 뜨끔하셨던 분, 있지 않으셨나요? 쓰레기와 함께 양심을 버리는 행동,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. 김진이 간다, 김진입니다.

Buy Now on CodeCanyon